우선 토목전공자이고, 25년도 8월 졸업예정자라 공부할 시간이 다소 많은 상태였습니다(막학기라 들을 학점이 거의 없었습니다)
필기는 방학기간에 설계회사 현장실습과 더불어 준비했습니다. 준비기간은 1월~2월이었는데, 중간에 설날도 있고 해서 실질적인 공부기간은 1달 반 조금 넘은 것 같습니다. 하루에 순공시간은 평일은 5~6시간 주말에는 토요일만 9시간 정도 공부했습니다.
아무래도 전공자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베이스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측량학은 아예 공부한 적이 없고, 토질도 대학에서 수업을 들은지 워낙 오래돼서 2과목은 파랭이 인강을 하나도 빠짐없이 수강했습니다. 나머지 과목들도 왠만하면 인강은 다 시청하였고, 책의 개념 뒤에 있는 핵심예제들은 다 풀었습니다. 그후 바로 기출문제로 넘어가서 과목별로 7개년씩 2회독했습니다. 이때 파랭이에 수록된 단원별 기출문제들은 풀지 않았는데, 문제가 너무 많기도 하고 그냥 기출문제를 회독하는게 훨씬 효율이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과목별로 인강을 들으면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공부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응용역학]
공액보법을 통해 보의 처짐, 처짐각을 구하는 과정이 상당히 귀찮은데 일부 특수한 경우에서 처짐, 처짐각 공식을 외우라고 추천해주셨고, 그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실제 그 덕분에 공액보법과 관련된 문제를 푸는데 상당히 수월함을 느꼈습니다.
공부법으로는 그냥 기출 7개년 정도 막힘없이 풀 줄 아시면 무난히 80점은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로 출제될 유형이 애초에 정해져있어, 한번 감 잡으면 가장 부담을 덜 수 있는 과목입니다.
[철근콘크리트공학]
그냥 전반적으로 개념 설명을 굉장히 이해하게 쉽게 잘해주십니다. 학교에서 철콘 과목을 들은지 2년이 지나 살짝 까먹은 상태였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예전에 공부했던 내용들이 비교적 무난히 떠올랐습니다. 특히 강사님이 강도설계법 파트에서 강의를 잘해주신다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공부법은 응용역학과 동일합니다. 나올 문제의 유형이 정해져있기 때문에 한번 감 잡으면 무난히 고득점할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토질역학]
사실 처음에 책 두께를 보고 겁을 먹었는데, 강사님이 단원별로 중요한 내용만 찝어서 정리해주신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효응력, 토압, 사면의 안정 등 카테고리별로 공식을 정리해주시고, 강의에 나온 모든 공식들을 스스로 다시 써보고 외우면서 비교적 방대한 양에도 불구하고 공부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공부법으로는 솔직히 개념들 전부 이해하려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기도 하고, 그냥 솔직히 이해 자체가 잘 안되는 내용도 있습니다. 대신 유효응력, 전단강도, 토압, 사면의 안정 같이 굵직한 단원들은 빠짐없이 공부하시고 마찬가지고 기출 7개년 정도 여러번 회독하면서 틀린 문제만 계속 체크해주시면 좋은 점수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측량학]
사실 내용 자체는 어렵지가 않은데, 과목 특성상 휘발성이 매우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절반 이상쯤 들었을 때, 앞부분 내용을 거의 까먹어 당황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는게 맞나 의구심도 들었지만, 강사님이 OT강의에서 이런 경우가 빈번하다고 이미 말씀해주셨고 강의를 다 듣고 기출문제를 풀면 금방 감을 잡을 것이라 말씀하신 것이 기억났습니다. 따라서 우직하게 강의를 한 번 다 돌리고 바로 기출문제로 넘어가서 마찬가지로 7개년을 풀었습니다. 처음 문제를 풀때는 앞부분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났지만, 문제를 풀면서 바로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측량학도 나올 문제유형이 정해져있어 그냥 우직하게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수리수문학]
수리학은 제가 직전 학기에 수강한 과목이라 공부하는데 막힘이 없었고, 따라서 크게 말씀드릴 내용이 없습니다. 다만 강사님이 개념 설명을 해주실 때, 버려도 될 내용은 과감히 버리라면서 최대한 중요한 개념들만 강의해주셨는데 이 부분이 많은 도움 되었습니다. 덕분에 컴팩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상하수도공학]
토질과 마찬가지로 책이 꽤나 두꺼워 이걸 다 공부해야하나 겁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이 빈출유형 위주로 개념을 설명해주셔서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었고, 타과목에 비해 빠르게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다만 이 과목은 시험을 볼 때 변수가 가장 많은 과목이라 생각합니다. 기출문제를 7개년 이상 공부하시다 보면 나올 유형이 정해져 있다는 점을 느끼실 겁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 시험을 볼땐 급수인구, 우수관/오수관 같은 빈출유형 문제는 없었고, 처음 보는 문제가 10문제 이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과락은 면했다고는 생각해서 무사히 시험을 마칠 수 있었는데, 그냥 제 생각엔 이 과목은 과락만 면하자는 마인드로 공부하는 게 맞는거 같습니다.
이제 실기입니다. 저는 실기시험은 3/14부터 시작했고 한 달동안 정말 각을 잡고 공부했습니다(수강한 학점도 적었기 때문에 실기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 순서는 물량,공정 -> 기타 계산문제+말따 로 했습니다. 물량, 공정은 학부때 배운 내용이기도 하고, 강사님들이 설명을 정말 잘해주십니다. 특히 공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문제를 풀 수 있게 강사님이 문제 풀이 틀을 아예 마련해주셔서 물량, 공정은 걱정이 없었습니다. 문제는 기타 계산문제였습니다(토질 및 시공학). 보통 실기 공부법을 검색하시면 기타 계산문제들은 1,2권을 보지 말고 바로 3권으로 가라는 말을 많이 봅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바로 3권으로 가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아는 문제가 토질에서 배운 내용 말고는 아예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황을 좀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각 문제에 해당하는 공식들을 A4용지에 하나하나씩 적어가며 문제유형을 정리했습니다. 제 경험상 4개년을 공부할때까진 감이 잘 안오는데, 그 이후론 아하! 하면서 어떻게 하는지 감이 오실겁니다. 그리고 기출을 풀수록 빈출 유형이 정해져있다는 점을 깨닫게 됩니다.
말따는 계산문제들과 분리해서 따로 외웠습니다. 주로 낮에는 계산문제들 및 물량,공정 밤에는 말따를 암기했습니다. 말따는 솔직히 쌩암기입니다. 앞글자를 따서 외우든 연상법으로 외우든 어떻게든 머릿속에 욱여넣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저도 말따를 외울때, 개념을 모르는 상태에서 쌩암기를 하니까 도저히 외워지질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관련 개념들은 찾아가며 공부했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고 말따 분량이 100개가 넘다보니 그냥 이 방법은 접었습니다. 그냥 정말 쌩암기를 하시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실기 공부량은 13개년 기출 3회독을 했습니다. 원래는 10개년만 완벽히해도 왠만하면 붙지만, 작년 3회차 시험을 생각할때마다 10개년으로는 불안함을 느껴서 기출문제를 더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한솔아카데미에서 파는 토목기사실기 과년도 13개년 책을 샀습니다. 기존의 빨간책 3권은 10개년 문제만 있지만, 이 책은 앞으로 기출문제가 3개년이 더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책의 크기가 커서 기출문제를 회독할때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을 정리하자면 필기는 파랭이 인강+기출 7개년 n회독, 실기는 기출 최소 10개년 이상 n회독하시면 큰 이변이 없는 한 합격할거라 생각합니다. 마냥 쉬운 시험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한솔아카데미 강의와 교재로 각 잡고 공부하면 충분히 붙을 수 있으니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