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정기 2회 실기시험 발표로 

토목기사 최종적으로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맨 처음 기사를 준비하려 할 때 이 게시판에서 수기를 읽으며 방향을 잡아갔던 기억이 있어서 합격자로서 수기를 쓸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자세하고 친절한 수기가 될 수 있도록 작성할 생각입니다!

다소 길어지더라도 읽어주시는 분께는 미리 감사드립니다.

0. 서론

시작하기에 앞서 저는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전공자이며, 개인의 가장 효과적인 공부방법은 모두 다를 수 있다는 점 염두해주시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개념과 그 이해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고 단순 암기를 잘하지는 못합니다.

저는 2월 초중순 경 부터 필기 공부를 시작하여 애초 3월로 예정되어 있던 필기를 준비하였으나, 코로나로 인해 필기 시험이 미루어져 6월에 시험을 치게 되었습니다. 

약4개월이 되는 기간동안 학기 병행 중이라 매일 올인하지는 못했고 중간고사 기간을 제외한 2,3,5월은 아무리 적어도 하루 5-7시간씩은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5월은 4월에 학업병행 때문에 감을 다 잃어 다시 지식을 복구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필기는 응95, 측75, 수65, 철80, 토95, 상60 으로 평균 78.3점으로 합격. 

실기는 84점으로 합격하였습니다.

1. 필기 준비

저는 한솔 노란 4주완성 책으로 필기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많이들 보시면 개념은 건너뛰고 해설과 함께 과년도부터 들어가셔서 공부를 하시는데 그렇게 되면 아무리 문제은행식 시험이라고 해도 응용되는 문제는 도저히 풀수가 없습니다.

6과목 모두 step1에 있는 개념들을 공부하고 거기에 딸린 문제를 먼저 풀었습니다.

특히 응용, 수리수문, 철콘, 토질 과목은 내용을 압축정리하거나 공식집을 개인적으로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기사 문제들 중에는 공식만 알고 있어도 풀 수 있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또한 저는 전공자였지만 측량이나 상하수도는 수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측량학은 블랙박스 무료인강을 활용하여 공부했고, 상하수도는 4주완성 책의 개념을 반복해서 공부했습니다. 

과목별로 공부법이 크게 다르지는 않았고 개념을 써가면서 공부한 후 문제를 풀고 틀린 문제는 해설을 보며 다시 풀어봄과 동시에 개념에 그 부분을 체크표시 해두어 다음 개념 공부 회독 때 그 부분을 눈여겨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것이 사소하고 귀찮은 작업일 수 있으나 어느 부분이 약한지 스스로 판별하기가 쉽습니다.)

그렇게 개념을 한 두세번 회독한 후 step2부터 기출문제풀이를 시작하면서 감을 익혔고 step3부분에서 전과목 모의고사 보듯이 감을 유지했습니다. 특히 step3 파트에서 한 회분씩 풀 땐 시간을 매번 재가면서 풀었고, 응용역학을 가장 나중에 풀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중요한 공식들은 이렇게 자주 반복하며 암기테스트를 하였습니다.

(사진이 돌아가있는 점 죄송합니다ㅠㅠ)

개념을 탄탄하게 다져두니 step1,2에서 3개년 정도 분량의 기출은 두번정도 돌렸고, 

step3의 5개년 기출 파트는 시험까지 한번만 돌렸는데 풀면서 늘 평균 80 이상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험에서도 목표를 평균 80으로 잡고 공부하였습니다.

(공부하시다가 정말 너무 어렵고 이해도 안되고 암기도 안된다 싶으신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다 버리면 안됩니다..! 저는 응용역학에서 다른 부분은 자신이 있었지만 3연 모멘트법이 어려워서 그 부분을 과감히 버렸는데 선택과 집중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대신 꼭! 많은 부분을 포기하시면 안됩니다)

2. 실기

저는 6월 초에 필기를 본 후 가채점을 하여 합격예상을 했고 실기를 준비하려 했으나 6월 내내 기말고사와 설계과목 프로젝트 때문에 종강 후에 실기를 준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약 4주 준비하였습니다.

이 책으로 준비를 하였습니다. 

제가 그나마 단기간에 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학기 중에 공정관리와 물량산출은 수업으로 배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량산출은 원리만 이해하면 정말 간단하지만 구조물 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뒷부벽식 옹벽에서 거푸집이나 콘크리트량은 다른 구조물이랑은 더 다르게 생각하여야 하고, 철근 개수를 구하는 것도 약간씩 원리가 다릅니다. 물량산출은 유튜브로 한솔아카데미 들어가시면 기출문제 풀이해두신 것이 있는데 그 강의를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진짜 강추이고 저도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공정관리도 블랙박스보다는 유튜브 기출해설 참고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머지 말따먹기나 기타 계산 문제들이 너무 양이 많아서 솔직히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많았습니다. 

한솔 저 빨간 교재가 좋은 점이 이론 파트에 기출된 부분은 옆에 꼬리질문처럼 적혀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론을 공부할 때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외우거나 공부해야 하는지 알 수 있었고 각 챕터별로 이론을 회독할 때 최소한 그 기출된 부분은 내일 까먹게 되더라도 그 당시에는 암기를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말따먹기를 공부할 때는 꼭 문장을 잘 외우되 두문자를 붙여서 암기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터넷이나 유튜브 보면 두문자로 이미 정해서 알려주는 것들이 대부분인데 그것도 좋은 것이 많지만 두문자를 아무렇게나 붙이면 오히려 더 안외워집니다. 자기가 아는 단어, 기억하기 좋은 단어로 약간 억지로 만든다는 느낌으로 두문자를 붙여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예를 들어서 숏크리트가 갖추어야 할 조건으로 '내부방수' 이런 식으로 붙이거나, 노상 및 보조기층 안정처리 공법 중 첨가제에 의한 방법으로 '역시화석' 이런 식으로 두문자를 만들었습니다.

시험 전 날에는 이렇게 기출된 이론들과 중요해보이는 이론,공식들을 간단하게 적고 셀프 테스트를 해보는 식으로 정리하였더니 번호가 300번까지 붙었습니다. 

전 날 밤과 시험 당일에는 그래서 저 정리한 종이만 가지고 마지막까지 암기하였습니다.

실기는 더더욱 그냥 외운 것을 쓰는 문제들이 절반은 되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문풀보다는 확실한 암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여서 저 빨간 교재의 3권(기출집)은 펼쳐보지도 않았고 1,2권만 반복해서 회독하고 풀었습니다. 1,2권에도 기출문제들이 챕터별로 수록되어있기 때문에 그 정도만 푸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물량산출이랑 공정관리,현장배합 정도는 3권으로 연습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3. 시험에 관하여

시험장에서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여유가 있을 겁니다. 공부가 어느정도 되었다면 시간부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고, 시험은 총 3시간이며 화장실은 아마 시험 치고 한시간 반정도였나 두시간인가 지난 후에 갈 수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일정 시간 이후에는 시험을 마친 수험생은 먼저 퇴실할 수 있고 필기시험은 시험지를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실기 시험에서 검정 볼펜으로만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는 것 염두해두시면 시험장에서 곤란하거나 당황스러운 상황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시험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 마치며

사실 공부에 특별한 왕도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제 수기가 부족할 수 있지만 먼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목기사는 이론의 양이 방대한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반복 또는 정리를 통해 공부해야 할 양을 줄여나가는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전공자이거나, 정말 시간이 부족하거나, 토목을 앞으로 더이상 공부할 일이 없다 하시는 분은 해당되지 않을지 모르나, 전공자이시거나 공기업이나 공무원을 준비하시려는 분은 특히 이론을 게을리 하지 마시고, 남들처럼 기계적으로 과년도만 반복하며 공부하는 방법은 피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토목분야 문제들은 이론이 되어있으면 문제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제 동기 중에서도 필기 합격점은 저와 거의 같았지만 학교 수업을 따라오고 설계프로젝트를 하고 공기업시험이나 기사실기를 준비할 때 정말 힘들어하고 모르는 내용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들 합격길만 걸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