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효용가치를 목표로 도전한 건 아니였지만 어찌되었건 목표가 달성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목표는 다름아닌 사이버대 동료 학우들에게 "자격증취득은 나이와 무관하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것이었지요.그런데 여기서 실수한 점은 왕년의 가락(?)만 믿고 토목기사 필기를 3수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건축기사,콘크리트기사,건설안전기사 등 10여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필기에서 떨어진건 더구나 2번씩이나 떨어진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나이들어가며 기억력도 멀어져가는데 이해도 없이 그냥 기출문제만을 외우려했던게 패인이었던거죠. 특히나 '토질및 기초'는 1차때 60점,2차때 90점,3차때 40점 이게 바로 기초가 다져지지 않았다는 증거죠

필기는 겨우 합격(18년1회)했지만 학교수업들으랴, 하는일(전문건설업운영)에 치여 일단 실기 응시는 일단 보류하되 틈틈이 말따먹기에 주력하였고 종강시험이 끝나는날 즉각 한솔인강신청을 했어요. 공정은 건축기사때 공부한게 있어서, 물량산출은 숫자를 많이 다루던 전직(은행원)덕에 그런대로 할만했는데 문제는 시공중에서 '토질및 기초'였어요. 특히나 충격적인 것은 김광진 교수님 문제풀이 하실 때마다 "이 문제는 필기에서도 다루었고 실기에서도 다룬~~"이런 말씀을 계속 하실 때마다 그동안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즉, <필기때도 인강을 들을 걸>하는 후회였습니다.

다시 한번 요약해 보면

1. 여건이 허락되면 무조건 인강을 들어 기초를 다져라

2. 공개적으로 공부해라(그래야 자신에게 자극을 줄 수 있다)

3. 너무 완벽을 추구하지 마라(처음부터 다 외우려하면 진도가 안나갑니다. 잘 안외워지는 건 버릴줄 알아야 합니다)

4. 응시료 아끼려 하지말고 일단 저질러 봅니다(문제은행식이라 아는문제가 많이 나올수 있어요)

5. 지금 이순간이 제일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하라(이제 경로우대증을 소지한 나이가 되다보니 알 것 같아요. 뭐니뭐니 해도 학생신분일 때가 시간적으로 가장 여유가 있고 직장들어가고 가정을 꾸리면 여유가 점점 줄어들고 조그만 기업체라도 하나 운영하려면 더더욱 여러면에서 어려워집니다)

결론

토목기사 하나 취득했다고 하는 소리가 아닙니다. 살면서 "그래도 쉬운 일은 공부"아닌가요? 직장생활도, 연애도, 가정을 꾸려나가는 일도, 사업체를 꾸려가는 일 보다도 말이죠.본인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즉 잠 조금 덜 자고, 지하철에서 휴대폰 게임대신에 말따먹기 외우고,노친네 같은 소리지만 단어장을 손에서 떼지 않는 습관만 들인다면 토목기사는 충분합니다. 단순히 자격증 하나 취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자료수집, 계획, 실천, 연구하는 마음가짐 등등 몸에 익혀두면  훗날 살아가는데 있어서 유익한 자산이 됨을 마음에 새겼으면 좋겠습니다. 도전하는 일은 아름답습니다